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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터넷

미국 IT 개발자들도, 선물받으면 다들 좋아라 합니다.

 

오래전 애플에서 잠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 엘렉스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엘렉스 컴퓨터라는 회사는 애플컴퓨터를 수입하고, 한글화 작업(로칼라이즈라고 하더군요..ㅋㅋ)등을 거친 후,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판매회사 였습니다. (상장된거 보면 대단하죠..ㅋㅋ)

 

거기에 있다보니 매킨토시에서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인 ClarisWorks를 한글화할 필요가 있었고,

이 때문에 애플 자회사인 Claris사 에 자주 출장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아마 1990년도 같은데, 당시에는 저도 미국 디벨로퍼들은 상당히 권위적이고, 깨끗한줄(?)..알았었습니다..ㅋㅋ

 

뭔말이냐면..

 

어떤 큰 독립 어플리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을 수행하려면,

1. 리소스에 Text들을 번역해서 일괄 돌리고,

2. 번역의 오류들을 잡아주고

3. 당시 문제가 많았던 한글2byte와 관련되어 소스가 동작하지 않는것들을 뒤져서 수정하는..

 

요런 과정들을 거쳐야 합니다.

 

요..소스를 고칠려면,,, 소스코드를 받아서 끙끙거리며 수정들을 해야 하는데...

미국애들이 그걸..호락호락 안줍니다.. 소스코드의 양도 양이려니와... 자기네들의 자산인데 안주는게 맞죠.

하지만, 파견 한두달 가지고, 그것을 side effect 또는 bug 없이 완벽하게 한글판으로 빌드하는것도...쉬운건 아니거든요..

 

실상은.. 소스코드도 다 모듈화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듈화된 프로그램 파일만 지원받아서, 한국에서 시간좀 여유있게 잡아 개발하고, 미국와서 빌드하거나

한국에서 하루 18시간 일하듯...Claris 사에서 밤새워 일좀 하고 빨리 끝낼수 있으면 좋은데,

자기네들의 업무시간대에 맞춰넣고 감시를 하기때문에, 이게 애초에 불가능한 작업이 됩니다.

 


처음에 딱 의자에 앉아서 일을 시작하면..

Claris 담당 두어명이 와서, 뒤에 랜선을 봉인조치합니다. 그리고, 외장하드 꽂는곳에도 봉인조치를 함께 하죠.

스티카 큼직한 걸로...딱 붙이고..도장 쾅 찍고 나갑니다..

 

이게 뭐냐하면... 혹시라도 소스코드를 제가 훔쳐갈까봐...미리 조치를 하는거죠..ㅋㅋ

 

근데..이렇게 되면..

소스코드를 수정하기위해 Claris 사에서 지정한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되고.

결국 파견시간이 여유롭지 않고, 일을 많이 해야되는 제 입장은, 이네들의 업무시간과 맞추다 보면 시간에 쫒기게 되고,

그네들의 SCM 빌드 절차에 맞추다 보면..개발 이외에 부수적으로 길에 깔리는 시간들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한국과 시차때문에, 무슨문제 터질때마다 일일이 보고하는것도 쉽지않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큰 성과없이 한국에 귀국을 하게되죠.

 

다음번 출장파견 나갈때는..나름 준비를 합니다..

공항에서... 인삼 드링크(갸네들은 진생진생..그러죠..) 티팩을 몇개 사갑니다..ㅋㅋ

뇌물이죠...선물인가? ㅋ

 

두서너번 왕래하면서..밥두같이 먹구.. 약간은 그 친구들과 안면이 트이니까..

티팩선물을 줘도 되는, 그런 사이정도는 되죠..

 

가자마자..건네줍니다..

그러면, 땡큐연발하고...진생이 건강에 좋다고..웰빙 어쩌구..난리들을 칩니다..사실 별것도 아닌데..

 

ㅋㅋ..그러면..웃긴것이 랜선봉인을 안합니다...

 

어짜피 소스코드를 통으로 퍼올수는없죠...맘만먹으면 솔직히 가능하겠지만..

그거 퍼올려면..in, out 골아프죠.. 퍼와 봐야 국내에서는 돈도 안되고..ㅋㅋ

하지만. 몇개 한글화작업에 필요한 모듈들은 외장으로 빼서 내가 편한시간에 수정이 가능합니다.

 

쩝..어케보면..리베이트로 인한 불법 복제같은데요..,

핵심은..미국도, 한국하고 똑같이..안면이 통하는 부분은 통한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그런 이후에는 일하기도 훨씬 편하고, 업무효율도 상당히 높아지죠..ㅋㅋ

 

후딱 빌드하고..놀러뎅기고...^^

그렇다고 그 회사에 피해 입힌거 없으니까요.. 찔리지도 않습니다.

 

주위에서 간혹 대화하다보면..미국 디벨로퍼들이 마치..청렴결백하고, 엔지니어의 표본인양..떠들고..

때로는, "크..양놈들은..이러이러 한데...한국은 아직 멀었어!!.."를 외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속으로 그러죠..."웃기는 소리하지마라..ㅋㅋ 넘들도 우리랑 똑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