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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관련/유통

어느 할머니의 솜씨좋은 예수님 마케팅

 

지하철을 타고 좀 멀리 가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잠실역에서, 동인천까지까려면, 신도림역에서 갈아타져.

 

어느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계셨었는데, 오른편 옆자리와 왼편 옆자리가 다 비어있길레, 저는 오른편 옆자리에 살짝 앉았습니다.

 

그 할머니의 왼편옆자리에도 어느 남자분이 앉으시더군요.

 

잠시 한두정거장 지났는데, 그 할머니가, 왼편에 앉아계신 그분에게 뭔가를 물어보시더군요.

 

"총각...내가 눈이 좀 침침해서 그런데, 선릉역까지 가려면, 언제 내려야되는거야?"

 

총각이 잠시 두리번두리번 거리자, 그때 할머니가 전철 노선도가 새겨진 소책자를 총각에게 건네면서,

"이게 전철노선표인데..내가 글씨가 잘 안보여...좀 확인해 줘요~"

 

알고보니, 그건 전철 노선표가 인쇄된 작은 카탈로그 책자 였습니다.

 

총각이 주섬주석 확인하더니...

"할머니, 3정거장 더 가시고, 내리시면 되요...방송 나올거에요.."

"응..고마워요~... 아..그런데, 그 노선표 가져가.. 예수님을 믿어야만 좋은일이 생기는거야.."

"예..?"

 

제가 흘끗쳐다보니, 전철 노선표가 찍힌 그 카탈로그 책자의 옆면과 뒷면에 "예수님, 교회"와 관련된 소개로 가득하더군요...

그 남자분이 책자를 손에들고 잠시 살펴보는가 싶더니, 할머니는 교화를 위해 중점 설교를 하시더군요..

총각은 싫었었는지..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다른곳으로 갔는지..내렸는지..좌우간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걍...그런가보다 했죠..

 

또 잠시있다가, 어느 여자분이 그 할머니 옆에 앉았습니다..

 

이미 지하철은 선릉역을 지나쳐 간 상황이였습니다... 즉..할머니는 선릉역에서 내릴 생각이 애초에 없으셨던 거죠.

 

바로 옆에 앉은 여자분에게 아까처럼, 다시 묻습니다..

자기가 사당에서 내려야 되는데, 눈이 침침해서 그렇다고... 책자 노선표를 건네주면서,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아까와 동일하게 말을 걸고, 그리고 아가씨가 대답해 주면, 또 그 책자에 인쇄되어 있는 예수님 설교와 전파에 열성을 기울이시네요.

 

두번째 보고 알았습니다.. 그것이 마케팅이였다는 것을...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니..

다종교라도 전세게 유일하게 종교전쟁이 없는 나라이니...

다 좋고 이해되는데..

햐... 굳이 이런 몇단계 머리를 써야하는 마케팅을 종교에도 적용을 해야되는 것인가...싶더군요.

그것도 말로써 일단 문턱을 낮추기위해 속이기까지 하면서..

 

차라리, 길에서나 전철에서 플랭카드 목에 두르고, 메가폰 손에들고

"예수를 믿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갑니다."

하고 씩씩하게 외치는것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설파하지 않으면, 일종의 직무유기인것처럼 교육하는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나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종교에 자유가 있는만큼, 굳이, 그처럼 마케팅,홍보를 안하시더라도, 다들 필요하면 알아서 선택하고, 알아서 교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할머니가 스스로 만든 방법였을까요? 아니면, 그위에 누군가가 교육을 시켜서 실천하고 있는것일까요?

 

저두 6년+3년 기독교 학교를 다닌사람으로서,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