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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

도심속 고향을 30년만에 찾아가 보니

 

저는 부산에서 1967년 산으로 태어났고..

3살에 서울에 상경하였다고 하니..ㅋㅋ

피는 부산발이지만..

골격과 토박은 서울사람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에서 살았었는데..

유치원+초중고를 이곳에서 지내다 보니..

사실..책에서 읽는 남들의 고향들이 시골이라 부담없이 정감가는 반면..

제 경우에는,

어느정도 콘크리트에 익숙한 도심이 은연중에 어린시절 고향으로 고착되버린 느낌입니다.

 

[구글뒤져보니..이웃 철인공작소님 의 이미지가 나오네욥..ㅋ 출처: http://iconiron.tistory.com ]

 

얼마전 차를 끌고..여기저기 다니다가..

문득..혜화동 근처에 갔었는데...

갑자기..어린시절 뛰놀던 그 곳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몹시나 궁금해 지더군요...

그날은 미팅 시간들도 여유있던 터라..

작정하고 제가 어린시절 살던곳으로 이동을 해 봤었더랬지요..ㅋㅋㅋ

 

일단 어린시절 뛰놀던 그곳을 첨 마주한 순간..

어릴때는 그렇게 크게 보였던 도로들이..

왜 글케 작게 보이는 것인지....... 정말 신기하더군요..

모든것이 다 글로버여행기의 소인국에 온것 같은 작아진 느낌이..가장먼저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기웃대가...

어린시절...몸아풀적에 약국엘 다녔었던 바로 그 자리에..

아직도 그 약국의 제목이 있어서..깜놀 했습니다..

 

 

약간 긴장되는 맘으로..

그 약국엘 들렀는데..

제가 초딩시절..약사이셨던 선생님이..

헐........... 아직도 약을 제조하면서 손님을 맞고 계시는것을 보고...............

헉.... 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담배 하나를 달라고 말했고...

담배를 건네주시길레...ㅋㅋ

"선생님........... 저 모르시겠어요?" 라고 약사선생님에게 말을 건냇더니....

그 선생님 첨엔 긴가민가 놀라시다가..

"아........ '탁'이.... 정말 오랜만이구나...이게 얼마만인거야..?" 하면서....

비로소 활짝 웃으시며 맞아주시더군요..ㅋㅋ

 

이런저런 어린시절 이야기를 5분여간 꽃을 피우다 보니..

그 약사선생님도 많이 늙으셧다는것을....알게되었고...ㅠㅠ

저 또한 그 세월만큼 부쩍 늙었다는 것을 스스로..인지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ㅠㅠㅠㅠ

 

인사를 드리고..나서는 동안..

다음번에 찾아뵈면..살아계실런지도 궁금하고..

몇번이고 뒤돌아보며...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과같이....어린시절 제가 살던 한옥집은 이미 빌라로 변해 있었고...ㅜㅜ

수많은 콘크리트 건물들로...예전의 모습은 거의 찾을길 없었지만..

함께했었던 세월을 지인과 공감할 수 있었다는것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던 하루였습니다...^^

 

여러이웃분들도 시간에 쫒겨 바쁘게 살고들 계시겠지만..

한번쯤 도심속 고향이 그리운 분들에겐...

꼭 한번 찾아가 보시라..권해드리고 싶네요..^^

 

덧글]

 

그나저나... 다음(Daum) 로드뷰 덕분에.... 옛고향의 현재사진 보는거..무척 흥미롭고 좋아졌네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