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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

저는 지하철 성추행범이 아닙니다!

 

얼마전 회사에서 남자 직원 하나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씩씩거리면서...출근하는걸 봤습니다.

 

"XX씨...먼일있었나?"

 

"아뇨.. 괜히 성추행범이 된것같아 기분이 정말 나쁘네요..에이..ㅠㅠ"

 

옆자리에 앉아있던 동료, 선후배들과..여직원들이 수군수군~ 낄낄거리기 시작합니다.

 

대충 먼일이 있었는지 짐작이 가더군요.

제가 슬쩍 커피나 한잔하자고 불러서 앉혀놓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충 짐작가시겠지만,

본의아니게 많은사람들로 인하여 신체가 밀착되었고...그로인해 화가난 여자분이 버럭 성질을 내는바람에...

사람들로부터 순간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사게되었다는...

그런 내용이였습니다.

 

데리고 일하는 사람의 인간성이나, 환경은..아무래도 남들보다는 좀 잘 아는 편이죠.

그런짓을 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대충 압니다.

 

이 직원같은 경우에는 집이 멀어서,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잘들 아시겠지만, 러시아워때 신도림이나, 교대, 이런 환승역에서는...정말 사람들 장난아니죠..

그러다보면...정말 본의 아니게...불편한 자세로 신체가 밀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와 같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 닥칠때, 사실 정상적인 남자들은...몸이 바짝 경직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더많이 유입되면...정말 난감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지요..

땀까지 삘삘 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은..

치한의 손놀림이나 몸짓은, 정상적인 남자의 어쩔수 없는 신체밀착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속에서 그것을 오히려 못이기는척 즐기는 부류도 있다고 들었었지만,

대부분이 안그렇다고 가정할 경우,

치한과 멀쩡한 사람을 여성분들은 잘 구별하여 화를 내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바램이 있습니다.

 

정말 ... 당하는 여자분도 기분이 X같겠지만..

치한으로 매도되는 남자의 경우도 기분은 X같거든요.

[사실 저도...어렸을적에 오해를 받은 경험이 한번 있었는데...전 대놓고 소리쳤죠..내가 치한으로 보이냐고!!]

 

그렇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사실,,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인터넷한번 뒤져봤더니 구별법..이런건 없더군요..쩝..

그래서 제가 좀 평소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1. 의도된 행동과, 의도되지 않은 행동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2. 돌아설 여지가 분명히 있는데도 몸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3. 사람의 밀도에 따라, 밀착되는 정도가 정확히 비례하지 않는다.

4. 손짓은 고의성이 농후할 것이다.

 

사실..참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 봤지만..쉽지는 않은 내용같습니다.

일본 무슨 영화(책)에는 "나는 절대로 치한이 아닙니다"...라고 하는 영화도 나온적이 있다고 하고,

http://www.nemopan.com/japan_info/605364

 

블로거님들의 몇몇 글에서도 이와같은 오해를 사서 불쾌했다라고 하는 상황을 읽다보니,

어휴..이게 남의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옆 이웃의 일이겠구나..싶네요..

 

그렇다고 당하는 입장의 여성들에게..."조금 더 신경을 써달라"고 말하기도 뭐한것이...

일단 고의건 고의가 아니건간에, 비정상적인 신체접촉이 발생되면,

여성분의 입장에서는, 순각적으로나마 비이성적인 상황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싶습니다.

비이성적인 상황이 되다보면, 상대방이 고의인지 고의가 아닌지 구분을 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렇다면...남녀, 양측의 오해를 좁히기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치한들을 보이는 족족 잡아내어 발붙이지 못하도록 근절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쉽지않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 치한을 구분해낼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에 없다는 사실이...퍽이나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마칩니다.

방법있으신분 트랙백 엮어주시거나, 댓글에 좋은 방안있으면 남겨주세요...